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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신헌재교수, 도대수련원 방문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13/04/30 15:03:47
조 회  
1478


2013. 4. 27. 토요일 <도대 철학 수련원 방문기>

                                                    신헌재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오후) 어제 참으로 모처럼 가평 북면 도대리에 다녀왔다. 오전 8시에 수유동 집을 떠나 핸드폰의 안내에 따라 버스와 전철을 세 번씩 갈아타며 가니 가평역에 10시가 채 못 되어 도착할 수 있었다. 경춘선 전철은 주말답게 붐비는데 소문대로 노친 네들이 반 가까이 있었다.

가평에서 이초식교수, 박진환,박귀선,김귀분,박민규 동문을 참으로 오랜 만에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교수님은 이제 여든 가까이 되신 연세인데도 멋진 승마용 모자를 쓴 모습이 육십 갖넘은 초로신사로만 보였다. 뒤에 김귀분선생이 자기 남편이 철학동문회에 따라오려고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교수님보다 더 늙어보이는게 싫어서라고 했는데 그 말이 빈 말이 아닌 것만 같다. 오늘 새벽에 진주에서 KTX를 타고 왔다는 박진환(경상대학교 교수)동문도 육순노인 답지 않게 주름살이 하나도 없었다. 2년전엔가 명퇴했다는 박귀선(전 광주대학교 교수)동문은 이교수님 말씀마따나 명퇴를 즐기는 사람답게 제일 여유로운 한량(?)의 풍모마저 비쳐보였다. 운동모자를 쓴 박민규(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소장)동문은 검게 탄 모습이 시골 이장님처럼 친근하게 보였다. 강남의 평화초등학교 교장으로 올 8월에 퇴임이라는 김귀분동문은 아마 삼십여년만에 처음 만난 것 같은데 벌써 네 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되었다는데도 젊은 시절의 활기와 솔직한 성품은 여전해보였다.

김귀분선생과 먼저 와서 가평부근의 벚꽃핀 곳을 다니며 구경했단다, 우리는 박귀선, 박민규선생의 두 차로 나눠타고 도대로 향했다. 나는 이교수님과 김귀분 동문과 함께 박귀선선생차에 타고 가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70년대 처음 도대리 갈 때 트럭 뒤에 타고가던 이야기, 포장 안된 덜컹거리는 길을 가던 맛, 어느 여름에 밤늦게 도대리로 합류하러오던 장남호동문이 길 한가운데 굴러떨어진 바위를 곰으로 착각하고 기겁했다는 이야기…. 나는 20대로 되돌아가는 기분으로 왔다는 말을 했다.

이교수님의 근황을 여쭈니 그동안 사모님께서 혈액관계 병으로 고생하셨는데 어느 정도 낳은 뒤에 미국에서 박사과정중인 막내 아드님댁에 가서 석달 간 계셨단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회나 도서관에도 안가시고 손주들만 보는 것으로 낙을 삼으셨단다. 손주들에게 할아버지는 그 중요도 면에서 늘 네 번째더라면서…. (이는 변 보고 그걸 치워달라고 호칭하는 순서가 엄마, 그다음 아빠, 그다음, 하무, 그도 없으면 맨 끝에 하부지를 부르는 걸로 알 수 있다던가…) 현 교장으로 있는 김귀분선생은 그동안도 8회 여자동문 6(성선모, 정경신, 안옥단, 김영자, 최선정 등)과함께 매년 스승의날 즈음해서 이초식교수님을 모시고 식사를 해왔단다. 그래서 셋째딸은 선도 안보고 며느리로 데려간다는데 우리 철학회에서도 졸업생으로 첫째인 5,6회보다도, 둘째인 7회보다도 셋째인 8회에서 이렇게 좋은 제자노릇을 한다고 말하면서 찬사를 보냈다.

목동을 지나 도대리로 지나가면서 보니 예전의 정겹고 포근한 시골스럽던 풍경대신 낯선 식당, 펜션 건물들이 보여서 서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도대리 회관에 들어가니 동쪽으로 통유리를 해놓아서 밝고 환하게 만든 점이 보기 좋았다. 그 정면으로 2011년대에 세웠다는 好學臺 돌비와 그 아래 시내와 그 저편 도대리 마을 풍경도 보였다. 그것들이 보이는 곳 탁자에 둘러앉아서 1시가 넘도록 이초식교수님의 호학대의 뿌리란 논제의 발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서양의 philosphia (愛智學)에 제일 근사치의 동양 유교개념을 <論語>의 好學으로 풀고 好學 없는 好知의 폐단은 물론 好學 없는 好仁,好信,好直,好勇,好岡(호강)의 폐단을 거론한 대목이 의미롭게 다가왔다. 이교수님께서 프린트해주신 원고 말미에 호학대(好學臺)는 동서철학의 소통과 유사성을 상징하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한 대목도 마음에 남는다. 발표후에 우리 동문들은 유대인의 교육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우리 교육현실이 그에 미치지 못한 채 단순히 지식전달에만 급급한 채 정작 궁구하게 해보는 사고력 교육에 미흡한 한계를 보이는 점이 바로 好學이 아닌 好知의 수준에 머문 점과 상통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교수님은 지난 석달간 미국에 계시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된 말씀도 하셨는데 교수님 외가쪽 친척 중에 레아라는 한국인 교포 여성이 있는데 지금 오바마 정부에서 인정받고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오바마가 공개적으로 한국교육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 빈 말이 아니라는 이야기,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중에 들른 하와이의 오하우섬에서 로버트 정이라는 한국인 의사가 그곳 작은 섬의 무의촌 마을에 가서 살며 봉사한 미담을 듣고 일부러 사진까지 찍어오셨는데 놀라은 것은 그곳에서 수십년 산 친척들과 교포들 가운데도 그 로버트 정을 아는 이나 그 미담을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또 외가쪽 친척이며 올해 98세된 전 서울대미대교수, 김병기화가가 여전히 현역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정정하신데 그분이 동아시아에서 아무 이념이 없는 일본보다 허물진 역사를 딛고 일어선 한국이야말로 세계를 지배할 이념을 배태할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빠른 기간내에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루고 얼마전부터 세계 제2의 선교국가를 이룬 우리나라야말로 멋진 나라요, 세상을 이끌 이념을 배태할 만한 큰 민족이라는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더라는 말씀도 마음에 남아 지금도 내 머리에 떠돈다. 말미에 다음 모임을 의논했는데 518일에 하되 발표는 모처럼 나온 내가 맡기로 정하고 모임을 끝냈다.

도대회관을 나와 호학대 돌비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고 등대관 쪽으로 가보았다. 11회 이동석 동문을 중심으로 2년전에 세계대회를 전후해서 잘 개비를 해놓았던 모양, 넓은 거실과 두세 개의 깔끔한 서재같은 방과 수세식변소 등, 아주 훌륭했다. 황정현교수가 지난학기 머문다고 하던 곳이 바로 거기였던 모양, 황교수가 갖다놓은 의자 등의 집기들이 있었다.

거기서 나와 목동까지 가서 2시넘어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점심값은 모처럼 온 내게 베풀 기회를 주어서 고마웠다.

4시경에 다시 가평역에서 헤어져 나는 전철로 퇴계원역까지 와서 거기서 10-5버스로 반시간남짓달려 당고개역까지 와 전철로 다시 갈아타 수유동에 오니 2시간도 안걸려 6시 좀전에 집에 왔다.

 

*관련 사진은  홈에 <도대 철학교육 수련원>에서 <이모저모>에 있습니다.



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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