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sure’를 ‘한도(限度)’로 번역한 것에 오해가 있은 것 같다. 그것은 무엇을 측정하는 ‘척도  (尺度)’로 보았다면 어떤가? 철학적 토론이나 과학적 탐구에선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척도가 되는 로고스와 그들이 긴밀히 연결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그리고 철학적 토론과 과학적 탐구와 긴밀히 연결된  윤리적 신조를 의역(意譯)한 부분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 ‘(그런 토론, 탐구와 연결된) 윤리적 신조는 공평무사(disinterested)한 탐구, 즉, 인식문제에 있어서의 선(good)을 찾아보는 데 있다.’ 이렇게 간략하게 이해 해도 무방할 것 같다.

* 하여간 그리스 고대 문화에서는 철학적 토론과 과학적 탐구가 한 뿌리에서 성장하여 긴밀히 연관된 특색을 보인다.  이에 비해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현신인(現神人)‘ 인 왕과 군사력의 주축인 귀족계급 그리고 치밀하게 짜여진 종교조직을 통해 강력한 힘을 구사한 승려 계급이 지배했으며 주민은 대부분 농사를 짓는 노예들로 구성되었다.’ 그리하여 그 두 문명에서는 “종교가 사람들로 하여금 지적 모험을 실제로 해보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러셀은 지적하며 자유로운 철학적 탐구가 제약받았고 공평무사의 과학적 탐구도 어려웠기 때문에 그리스철학과 같은 유산을 남기지 못했다고 풀이한다.

* 그 밖에 다른 문화권에서도 종교적 목적이나 실용적 목적에서 과학연구를 하여 많은 업적으로 성취하였으나 고대 그리스 문화에서처럼 자유롭게 사심 없는 탐구 (disinterested inquiry) 를 강조한 문화권은 드물다. 물론 이에 관해서는 좀 더 조사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순수 이론적 탐구가 로고스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런 탐구를 추진하는 힘은 파토스적인 정열 없이 성취될 수 없기 때문에 그리스 문화의 형성에는 로고스(logos) 뿐만 아니라 파토스(pathos)의 역할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러셀은 아폴로 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구분한 니체를 인용하여 논한 바 있다.

 = = =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적 전통에 대한 반론으로서 오늘날 포스트 모더니즘 역할이 중요함을 서규선교수가 지적한 바 있으며 박민규소장은 여기 인용문에서는 로고스 중심의 고대그리스 철학을 논했을 뿐이니 교재를 공부해가며 토론해 보자고 제의하다.